겨울하면 생각나는 3대 먹거리라면 붕어빵, 군고구마, 호빵이 있다.

아이와 저녁 산책 중에 방문했던 곳은 과일도 팔고 섬유유연제도 판다. 잡화상 같기도 하고 옛날 슈퍼 같기도 하다. 집에서는 좀 멀어서 자주는 가지 못하지만, 집 앞 마트보다 나은 과일을 사고 싶을 때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구수한 고구마 냄새에 갑자기 출출해진 탓이다.
조금 있으면 오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게 안을 서성이다 왔다.

며칠이 지나 퇴근 길에 집 앞 편의점에서 다시 풍겨온 군고구마 냄새를 이기지 못해 1개를 사와 아이랑 나눠 먹었다. 집에서 구워먹는게 제일 좋은데 우리집 가스레인지는 직화냄비로 구우면 자동으로 꺼진다. 왜 그런지 여태 모르고 있다가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2014년 이후 생산된 제품은 과열 방지 안전장치(센서)가 의무적으로 장착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애지중지하던 바닥에 구멍이 난 냄비는 쓸모가 없어졌다. 지난번 가스렌지는 2014년 이전 제품이라는 가능했던 거였다. 직화구이가 안되는 건 몹시 아쉽다. 구워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아이가 동네 정육점, 연예인처럼 잘생긴 총각이 가끔 있다는 동네 정육점에서 사왔다. 정육점에서 붕어빵을 판다고? 엄마가 퇴근해 올 때까지 식을까봐 이불에 배찜질까지 넣어서 두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있는 엄마에게 내밀었다. 애미는 함박웃음으로 꼬리부터 잘라 먹었다. 때론 눈물겹고 때론 기쁜 이 감정은 부모가 되어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어떤 관계가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겨울로 가는 길

가을에 가장 예쁜 빛깔을 내는 낙엽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플라타너스 낙엽. 출근 길 바닥에 촤아아아~ 깔린 걸 보고 혼자 소리내며 바스락 소리 내며 걸은 건 안 비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SNS 피드에는 그냥 막 찍어도 쨍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눌러두었던 봄꽃을 탁상달력의 가을에 붙여놓았다. 잘 바스라져서 다시 다이어리에 옮겨 두기도 했다.
내년 봄에는 가을에 눌린 낙엽 한 장을 붙히는거지. 낭만 놀이는 많이 줄었지만, 이만하면 되었다.
쓸데없이 열심히만 일하는 중년의 재취업자는 이제 재취업이라는 말을 붙히기 곤란한 시점에 접어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애만 키우고 있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랬더라면 더 일찍 이별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현모양처가 꿈이었다고 말하면 아이는 냉큼 “양처는 포기해.”라고 말한다. 나도 안다고 알아.
최초작성 : 2025. 11. 23. 2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