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2만보 (삼산동에서 계양역까지) 9.9km

날이 좋았다. 집에 있기 아까운 5월의 어느 날이었다.
이미 아침산책을 다녀왔지만, 창 밖의 눈부신 날씨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라뱃길까지 도보로 다녀오기로 한다.

엄마는 나긋한 산책을 꿈꾸고
아이는 극기훈련을 시행한다
.”

아이는 이미 여러번 왕복했던 곳이다. 돌아올 땐 그래도 버스를 타겠다고 하여 나섰다.

오늘도 낚시꾼과 왜가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노랑어리연꽃은 오늘도 만발

사이좋은 흰뺨검둥오리 한 쌍의 유유한 모습

힘찬 발걸음!

빛과 소금교회 앞 산책로 사이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멀리 보인다.

수로변을 벗어나기 전 찰칵!

야심차게 걷고 있는 50대 엄마와, 20대 아들! 아직은 괜찮지~

용종사거리지하차도

약한 영웅에 나오는 굴다리 같아서 여자 혼자서는 지나가기 어렵겠다고 했더니, 남자 혼자도 무섭다고 말하는 20대 청년.

점심은 돈까스

모퉁이 가게의 노란색이 예뻐 찰칵!
다음에 먹으러 올게요! 오늘은 돈까스를 먹기로 했답니다.

돈까스샵 네이버 지도 바로가기

돈까스 정식

돈까스 정식으로 푸짐하게 잘 먹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뙤약볕을 걸었다. 그림자가 매우 짧아졌다.

아무것이 없어 탁 트이는 곳이라고 해서 평야를 상상했던 엄마,
알고보니 공사예정인 허허벌판이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이 구간을 지나 가야한다. 도무지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이 곳을!

여러 번 다녀본 자의 여유, What’s the problem?

태양열로 열심히 안내 중이신 마네킹 안내요원
건설 현장에서 통행인이나 차량에 안전 주의를 알리기 위해 설치된 인형이라는데 좀 무섭다.

드디어 끝인가?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반가운 마음에 토실토실한 애기똥풀도 찍고

드디어 굴포천!

작은 하천만 보다가 굴포천을 보니 속이 시원했다.

피웅~ 이륙하는 비행기도 자주 볼 수 있다.

반듯하게 의자에 앉아 있는 청년

뜬금없는 의자가 있어 뜬금없이 앉아 보았다.

아라뱃길?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두리생태공원, 캠핑장인지, 공원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이번엔 대한항공! 잘 다녀와~~

가는 길에 전직장 동료를 만났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산책 중이라고-
동료는 만나서 반가웠지만, 전 직장 기억도 당연히 같이 떠올라서 계양역 도착할 때까지 속이 울렁거렸다.

이런 오솔길 좋아, 이쪽으로 가자고 했더니 가는 길이 아니라고 해서 거절.

또 끝이 보이지 않는 한없는 길.

민물가마우지 세마리가 깃털을 말리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굴이라고 하는데…?

드디어 도착했다. 언젠가 가족이었을 때 왔던 곳,

귤현타워

이제는 아이와 둘이서 엘레베이터를 탄다.

거의 다 왔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곳을 사람이 걸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핸드폰을 떨어트릴뻔했다.
아이는 여기서 핸드폰 떨어지면 볼 것도 없이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가야 한다고 했다.

계양역으로 가는 길 만난 신호등과 이팝나무

계양역 화장실을 들렸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극기 훈련을 마쳤다.

2만2천보 최고기록 갱신

평소에는 1만보보다 한참 아래의 걸음수다. 역대 1만7천보가 최고치였는데 갱신했다.
혼자서는 결코 달성할 수 없었겠지. 발가락이 아팠다. 그래도 뿌듯했다.

나는 오만 것을 다 구경하고 만져보고 관찰하는데 이 녀석은 목표지점을 향해 곧장 내지른다.
그래도 엄마 템포에 맞추느라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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