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수로의 노랑어리연꽃
서부간선수로로 알기 전에는 똥강으로 불렀다. 여기 사는 회사 동료가 똥강이라고 부르길래 따라 불렀는데 전혀 똥강은 아니다. 냄새가 나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하천전체로 봤을 때 아주 일부다.
꽤나 긴 코스의 하천인데 4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의 정신적인 해독 작용을 하는 곳, 오십 평생 처음보는 동식물들을 만나 여전히 경이로운 산책길이다.

요즘 노랑어리연꽃이 하천을 뒤덮었다. 하류로 갈수록 노랑어리연꽃은 만발한데 아래 사진은 하천 일부 구간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한 포기만으로도 수백미터까지 자랄 정도로 번식력이 엄청나다.
노랑어리연꽃의 번식력과 정화능력

이름에 연꽃이 들어가지만, 연꽃이 아니고 수련과 비슷하지만 5-10cm정도 조그맣게 자라는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이다. 꽃은 오전에 한번만 핀다는데 내가 본 노랑어리연꽃은 해가 중천에 있을 때 활짝 피어났다.

꽃말이 수면의 요정이다. 수면에 떠 있는데 자그마해서 요정이라고 불렀을까? 찾아보니 “작다, 어리다, 비슷하다.”는 의미의 접두사라는 말도 있고 노랑어리연꽃에서 어리는 “어리어리하다”는 말이 “여럿이 뒤섞여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이란 말도 있다.
노랑어리연꽃은 수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똥강을 얼마나 정화하려고 저렇게 떼를 지어 피어있나 싶을 정도다.
햇볕에 양에 따라 꽃의 모양은 매우 다른데 활짝 피었을 때는 어리어리하다기보다 여리여리한 레이스 치마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늪지식물의 중요한 식물, 해외에서는 침입종

노랑어리연꽃의 원산지는 한국을 포함하여 동아시아, 시베리아, 유럽을 아우르는 온대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이곳에서 수천 년 동안 환경에 적응해왔다. 한국에서는 천연 제어 장치 역할을 하는 연꽃, 수련, 가시연꽃, 마름 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서식 수면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에 노랑어리연꽃이 수면을 독점하기 어렵다. 게다가 노랑어리연꽃을 먹어 치우는 물속의 유충, 민물달팽이, 수생곤충 등이 개체 수를 자연적으로 조절해 준다.
반면 북미에서는 토착 천적들이 아시아에서 새로 유입된 노랑어리연꽃을 먹이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이 식물의 가공할 만한 번식 속도를 천적들의 포식 속도가 도저히 따라잡지 못한다. 이로 인해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면서 북미에서는 노랑어리연꽃을 심각한 침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노랑어리연꽃이 좋아하는 환경

노랑어리연꽃은 흐르는 맑은 물보다 고여 있는 물에서 자란다. 노랑어리연꽃이 빽빽하게 밀집한 구역은 줄기와 뿌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물고기들이 숨기 좋은 최적의 은신처가 된다. 빽빽한 식물 줄기 사이에 숨어 있기 때문에 새들이 잠수하여 사냥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한다. 행여 들어갔다가 줄기 사이에 걸려 빠져나오기 힘들 수도 있겠다.

참고자료
식물 및 자생지 정보: 산림청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노랑어리연꽃 도감)
천연기념물 정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천연기념물 제346호 ‘함안 대송리 늪지식물’ 지정 정보)
해외 침입종 정보: 미국 농무부(USDA) 침입종 정보 센터 및 미네소타 천연자원부(DNR) 유해 잡초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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