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수잔, 여름꽃 루드베키아

서부간선수로에 서식하고 있는 루드베키아는 한 곳에 밀집되어 자라고 있다. 지금 시기에 가장 많이 피는 꽃은 접시꽃이지만 루드베키아 강렬한 노란색과 그와 대비되는 꽃부리의 색상과 크기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편이다.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학명: Rudbeckia (국화과, Asteraceae)


북미 원산이고, 스웨덴 식물학자 칼 폰 린네가 자기 스승인 올로프 루드베크(Olof Rudbeck) 이름 따서 붙였다. 린네가 스승을 기리기 위해 붙힌 이름이다.

봄에 심어서 한여름~초가을까지 노란 꽃 보는 여름형 식물이며
한국에는 1959년에 들어온 귀화종이다. 작은 해바라기라는 별칭도 있을만큼 햇볕을 좋아하는 꽃이다.

원추천인국 이름에서 원추는 원뿔 모양, 꽃부리가 원뿔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운데 통꽃이 록하게 솟은 모양이 원뿔처럼 보여서 붙은 접두사라고 하는데 실제로 원뿔만큼 뾰족하진 않다. 원뿔에서 뾰족한 부분을 잘라낸 모양에 가깝다.
천인의 국화라는 뜻에서 천인국은 하늘이나 신선급 존재를 빚댄 표현으로 다시 말하자면
원뿔 모양의 꽃부리를 가진 하늘의 꽃이라고 풀어 생각할 수 있다.

생육 시기와 파종/번식

씨뿌리기는 보통 3~4월(봄) 아니면 9~10월(가을)에 한다. 노지에 바로 뿌려도 되고, 모종을 키워서 옮겨 심을 수 있다.
더워질 무렵, 흔하게 볼 수 있어서 모종으로 키울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집 베란다에 미니 해바라기를 심어 키우고 있다.

개화 시기

금계국과 기생초, 개망초, 달맞이꽃, 코스모스와 함께 볼 수 있는 여름꽃이다.
대게 6~8월에 주로 피고 가을(9~10월)까지 볼 수 있을 만큼 오래동안 꽃을 피워두고 있다.
요즘(6월 하순) 도로변에 노란 꽃이 활짝 피어 흔하게 볼 수 있다.

관리 특징

토양도 안 가리고 번식력도 좋아서 빈터나 도로변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해를 좋아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식물이라서, 비료나 물 따로 안 챙겨주지 않아도 여름 내내 꽃을 볼 수 있다.

루드베키아

왜 노란꽃이 압도적으로 많을까?

벌이나 나비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색이 노란색이다. 꽃가루를 매개로 하는 곤충들은 빨간색은 거의 못보고 노란색이나 자외선 영역은 아주 선명하게 본다. 그래서 벌이나 나비가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꿀벌류와 많은 곤충들은 자외선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데 꽃꿀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 눈에는 노란 꽃잎일 뿐이지만, 자외선 카메라로 촬영해보면 꽃 가운데로 갈수록 짙어지는 무늬(허니가이드)가 보여 "여기 꿀 있어!"라고 알려주는 표지판 역할을 한다. 그런 면에서 루드베키아의 가운데 통꽃이 짙은 자갈색인 이유도 같은 신호이다.
즉, 곤충의 색맹 구조에 맞춰 진화한 생존 전략이다. 빨간꽃은 잘 보이지 않아 효율이 떨어져 적어질 수 밖에 없었다.
흥미로운 일화
  1. “검은눈의 수잔(Black-Eyed Susan)” 이름 유래

18세기 영국 시인 존 게이(John Gay)가 쓴 “Sweet William’s Farewell to Black-Eyed Susan”이라는 시에서 나왔다는 설이 널리 퍼져 있다. 시 속에 검은 눈동자 가진 수잔이라는 여자가 연인을 배로 떠나보내며 슬퍼하는 내용인데, 꽃 가운데 짙은 검붉은 통꽃이 마치 검은 눈동자처럼 보여서 이 이름이 붙었다.

영국 해군 함선이 출항하는 날, 여인 수잔이 항구로 달려와 연인인 수병 윌리엄을 찾는다. 배 위의 다른 선원들에게 윌리엄이 어디 있냐고 묻고, 마침내 그를 찾아내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윌리엄은 수잔에게 자신이 떠나 있는 동안에도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하고, 바람과 파도까지도 자신들의 이별을 가엽게 여길만큼 애절하다. 결국 닻을 올리는 신호와 함께 배는 떠나고, 수잔은 해안에서 사라지는 배를 바라본다는 내용이다.


아래는 이 시의 원문이다.

Sweet William's Farewell to Black-ey'd Susan: A Ballad

I.
All in the Downs the fleet was moor'd,
The streamers waving in the wind,
When black-ey'd Susan came aboard.
Oh! where shall I my true love find!
Tell me, ye jovial sailors, tell me true,
If my sweet William sails among the crew.

II.
William, who high upon the yard,
Rock'd with the billow to and fro,
Soon as her well-known voice he heard,
He sigh'd, and cast his eyes below:
The cord slides swiftly through his glowing hands,
And, (quick as lightning) on the deck he stands.

III.
So the sweet lark, high pois'd in air,
Shuts close his pinions to his breast,
(If, chance, his mate's shrill call he hear)
And drops at once into her nest.
The noblest captain in the British fleet,
Might envy William's lip those kisses sweet.

IV.
"O Susan, Susan, lovely dear,
My vows shall ever true remain;
Let me kiss off that falling tear,
We only part to meet again.
Change, as ye list, ye winds; my heart shall be
The faithful compass that still points to thee.

V.
"Believe not what the landmen say,
Who tempt with doubts thy constant mind:
They'll tell thee, sailors, when away,
In ev'ry port a mistress find.
Yes, yes, believe them when they tell thee so,
For thou art present wheresoe'er I go.

VI.
"If to far India's coast we sail,
Thy eyes are seen in di'monds bright,
Thy breath is Afric's spicy gale,
Thy skin is ivory, so white.
Thus ev'ry beauteous object that I view,
Wakes in my soul some charm of lovely Sue.

VII.
"Though battle call me from thy arms
Let not my pretty Susan mourn;
Though cannons roar, yet safe from harms,
William shall to his dear return.
Love turns aside the balls that round me fly,
Lest precious tears should drop from Susan's eye".

VIII.
The boatswain gave the dreadful word,
The sails their swelling bosom spread,
No longer must she stay aboard:
They kiss'd, she sigh'd, he hung his head.
Her less'ning boat, unwilling rows to land:
"Adieu", she cries! and wav'd her lily hand.


※ 출처 링크
https://allpoetry.com/Sweet-William's-Farewell-to-Black-ey'd-Susan:-A-Ballad

  1. 미국 메릴랜드주 주화이자 경마 트로피

미국 메릴랜드주 주화이고, 우승마한테 실제 검은눈천인국 화환을 씌워주는 전통도 있는데 실제로는 진짜 검은눈천인국이 아니다. 프리크니스가 열리는 5월 중순엔 이 꽃이 아직 개화 시기(6~8월)가 아니라서, 대신 노란 데이지나 비올라 같은 꽃잎에 검은색을 칠하거나 검은 단추를 붙여서 검은눈천인국처럼 보이게 만든 화환을 사용한다.

검은눈천인국은 1918년에 메릴랜드주의 공식 주화(州花)로 지정됐고 메릴랜드주 상징색이 검정과 노란색인데, 이 꽃의 색깔(노란 꽃잎 + 검은 통꽃)이 주 깃발과 주기(州旗)의 색상과 정확히 일치해서 더 의미 있게 받아 들여졌다.
볼티모어 핌리코 경마장에서 하는 트리플크라운 2관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 애칭이 “검은눈천인국을 향한 질주(The Run for the Black-Eyed Susans)”다.

우승마에게 씌워주는 화환이 “검은눈천인국 화환”이라 불리지만, 프리크니스가 열리는 5월 중순엔 이 꽃이 아직 개화 시기(6~8월)가 아니라서, 대신 노란 데이지나 비올라 같은 꽃잎에 검은색을 칠하거나 검은 단추를 붙여서 검은눈천인국처럼 보이게 만든 화환으로 대체해 사용한다.

※ 출처 : Britannica (브리태니커)

  1. 루드베키아가 생태교란종?

루드베키아, 금계국, 망초, 달맞이꽃, 코스모스 같이 길가에서 흔히 보는 꽃들 다 원래 우리 땅에 없던 식물이다. 한번 심으면 생명력이랑 번식력이 강해서 주변 토종 자생식물들을 몰아내기도 하지만, 아직까진 환경부에 정식 생태계교란종 리스트엔 들어가지는 않다. 일본 환경성 기준에서는 루드베키아 라키니아타(삼잎국화)가 특정외래생물로 지정되어 박멸 대상이다.

우리나라 환경부 정식 생태계 교란종에는 양미역취, 미국쑥부쟁이, 서양금혼초, 도깨비가지 등이 있다. 이 식물들은 환경부가 수입, 재배, 유통을 법으로 금지한 종이며 루드베키아를 비릇한 금계국과 코스모스는 법적 지정 전 단계일 뿐 귀화식물로만 분류되어 있다.

※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고시

  1. 일본의 꽃말

가운데 통꽃이 원통형으로 불룩 솟아 있어서 ‘당신을 응시하다(あなたを見つめる)’라는 꽃말이 붙었다. 검은 통꽃이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는 눈동자처럼 보인다는 데서 나온 표현이다.
며치시대에는 예쁜 꽃으로 환영을 받았는데 오오한곤소는 메이지 시대에 관상용으로 들여와 정원과 공원을 장식하는 존재로 퍼졌다. 그러나 100년 후에는 구제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는데 1955년에 야생화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외래생물법에 의해 특정외래생물(2차 지정종)으로 지정되어 허가 없이 재배·보관·운반·수입·양도를 하는 것이 금지 되었다.
현재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나서서 뽑는 식물이 되었고 고령자 10명미만의 인원이 4~11월까지 매달 한 번씩 작업해서 6년이 걸렸고, 목표 구역 3000㎡의 거의 모든 곳을 구제했다는 기록도 있다. 즉,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직접 뽑아내는 노동집약적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 출처 : 특정 외래종의 오오한곤소 구제로 아름다운 꽃등의 자연과 생태계를 지킨다 /특정 비영리 활동법인 자연 관찰 지도원 교토 연락회

루드베키아를 색연필로 그려보기

그 외 출처

서라벌신문 – 풀꽃편지83 루드베키아
김타쿠닷컴 – 9/5 탄생화 루드베키아
위키백과 – 루드베키아속
아틀라스뉴스 – 여름 즐기는 작은 해바라기, 루드베키아

– IT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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