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산책

산책을 가면 꼭 만나는 왜가리, 요즘 날이 풀려 더 자주 만난다.
가끔 낚시하는 아저씨 옆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벗같이 느껴진다.

요즘엔 종종 난간에서 자리잡고 있는 왜가리

오늘은 유난히 강가에 왜가리들이 많이 보였다. 대개는 1~2마리를 만나는데 오늘은 4~5마리나 보게 된다.
왜가리는 강을 응시하다가 재빨리 낚아 챈다. 왜가리만의 레이다가 있는 것 같다. 사냥에 성공하는 순간만 볼만하다. 이후에 부리에 끼워진 물고기를 목구멍에 잘 넘기기 위해 방향을 돌리는 것 보고 의아했는데 잘라 먹는게 아니라 그냥 삼켜 왜가리의 가느다란 긴 목을 통과하는 물고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영상으로도 촬영했는데 다시 찾아보진 못했다. 이제는 사냥하는 것까지만 보고 이후에는 애써 고개를 돌린다.

다리 아래로 저공비행하며 까아아악 소리를 내는데 처음 듣는 왜가리 울음소리였다.
으악~으악~해서 으악새로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알아봤다. 왜가리에 대해서

원래는 철새였는데 적응력이 좋아 이제는 완전히 텃새가 되었고 알도 3~5개로 많이 낳는 편이다.
몸이 회색이고, 등은 회색, 배와 머리는 흰색인데 검은 줄이 눈에서 머리 뒤까지 이어져 긴 댕기가 바람에 나풀거린다. 영상을 찍을 때면 정지화면 아님을 늘 해결해주는 게 그 긴 댕기다.

뚫어져라 강가를 응시하는 왜가리는 단 한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왜가리는 눈꺼풀이 3개다. 위 아래 눈꺼풀에 외에도 순막이라는 제3의 눈꺼풀이 있다.
반투명한 막으로 눈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쓸어가면서 눈을 촉촉하게 보호해 준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야는 확보가 되고 물 속에 머리를 박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깜빡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투명한 막으로 눈을 보호하며 할 건 다한다.

왜가리는 물 위에서 물 속 물고기를 봐. 근데 빛이 물에 들어가면 굴절이 생겨서 물고기가 실제 위치랑 다르게 보인다. 사람도 물속 물고기를 잡으려고 손을 뻗어도 항상 빗나가는 이유가 굴절 때문이듯 왜가리 눈이 약간 앞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양안시가 가능하다. 사람의 눈이 양안시, 즉 두 개의 눈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정확도를 높힌다. 부리와 눈의 각도가 이 굴절을 보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조형물 아닌 왜가리

물 속 먹이를 탐지하고 조준하는 과정이 눈이 물 위에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니까 사진 속의 왜가리도 항상 어딘가 응시하고 있는 것. 빛의 굴절 때문에 보이는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다르니 왜가리는 스스로 이 오차를 보정하면서 사냥한다. 굴절 오차는 수많은 경험으로 왜가리는 보정 능력이 탑재되어 있다.
저렇게 꼿꼿하게 서서 미동도 안하는 건 마냥 기다리는게 아니라 각도 계산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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