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양육비를 모두 받았습니다.

양육비

4년이란 시간 내내 법적대응으로 피로감을 선사했던 양육비가 어제부로 모두 정리되었습니다.
돈은 이토록 모든 걸 쉽게 정리하고 해결합니다. 일사천리로 모든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소송 비용까지 완납했으니 그는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누구의 아빠도 아닌 온전히 그로 살아가겠네요.
단 돈 얼마에 자신의 의무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그가 부럽군요.

0부터 시작해야 하는 자신에 대한 연민이 요즘의 더위처럼 철썩 달라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미련스럽게 아주 오래전에 시작된 균열을 마저 다 떨구어 내고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언젠가 그가 사줬던 명품 지갑을 마침내 쓰레기통에 내던졌습니다.
왠지 그 지갑을 버리면 양육비를 받지 못할 것 같은 예감 때문에 주방 서랍에 넣어 두었던 것이죠.
기필코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 덕분이었던지 합의가 아니라 조정이었기에 이행청구의 법적 근거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아이의 몫이니까 애미로써 도리는 다 했습니다.
당연한 일이니 기뻐할 일도 축하할 일도 아닙니다.
아이의 권리는 이토록 망설임없이 끝끝내 쟁취하고야 마는데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자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아빠를 되찾아주고 싶어하는 마음은 제 욕심이란 것도 인정해야 했습니다.

있다가 없으면 불편하고 괴롭습니다. 처음부터 없으면 결핍인지도 모른답니다.

이제는 일상에서 그에 대한 상념을 밀어낼 수 있겠네요.
그가 즐겨 말하던 “명분”이라는게 사라졌으니까요.

비로소 나로 살아갈 날이 펼쳐졌는데도 맥이 빠집니다.
분노 역시 열정의 한 종류였나봅니다.

– ITZM






하천 산책길에서 만나는 동식물들


2026년 6월 4째주

이른 아침의 고요한 하천, 아침의 산뜻한 바람, 오후의 가득찬 햇볕, 투명하게 빛나는 초록 잎사귀들,
어제는 하나였다 오늘은 둘이 된 코스모스,
수면 위로 떼지어 입을 내밀던 가물치와 낚시꾼 옆에서 낼름 물고기를 받아먹던 왜가리도 보이지 않는 날도 있었습니다.
베란다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다 쇠백로가 하천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사철나무 사철나무 꽃
라떼를 가질러 오는 길에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작은 꽃을 보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사철나무였습니다. 사철나무가 이렇게 조그맣고 귀여운 꽃을 피우는지 몰랐어요. 흔히 보던 나무였는데, 사철나무만 보면 이 잎사귀를 좋아하던 새끼 염소가 생각났어요. 방학 때마다 할머니가 계시는 시골에 놀러가면 만났던 염소였죠. 강아지처럼 저를 쫓아다녔고 4발로 동시에 통통 거리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해요. 10살 무렵이였으니 40년도 전의 일이네요. (참 나이 많이 먹었다. 하하)
복잡한 주차공간을 피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며 열정적인 빨간 다알리아 꽃도 발견하고
거미줄에 걸려 있는 곤충을 먹고 있는 직박구리도 만났습니다. 작은 새들은 언제나 틈을 주지 않습니다.

수면 위로 입을 내밀고 뻐끔거리는가물치
오늘은 쇠백로, 치어들, 가물치, 줄무늬거북목과 원추리, 털개구리미나리, 족제비싸리, 치어들, 가물치, 줄무늬거북목, 범부전나비까지 만난 날이었습니다.
산책길에서 발견되는 생명체들에 대해 경외를 느낍니다. 어제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오늘은 발견할 때도 있고 꽃이 지고 그 자리에 열매가 되어 있을 때도 있으며 바람이 강한 날, 키가 큰 접시꽃 일부가 꺾여 쓰러져 있는 것도 봅니다. 누군가는 그런 접시꽃이 밟히지 않도록 한쪽으로 치우는 분도 보았습니다.

하천 주변의 계절 변화도 뚜렷하고 하천의 생태계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수면 위로 입을 내밀고 뻐끔거렸던 가물치와 치어들, 그리고 중국줄무늬목거북까지 오늘 하천은 수질 상태가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감자꽃도 많이 보였습니다. 원래 많았던 걸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것인지, 하얗고 뽀얀 감자꽃 줄기에 정말 감자들이 자라고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이른 코스모스 2송이

맑은 날, 이른 아침부터 아이가 아라뱃길 산책을 가자고 했지만, 거절했습니다. 22km가 산책일 순 없거든요.
어느 지점에서 돌면 집까지 딱 30분이 걸리는 코스로 나긋한 산책을 갑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평소보다 해는 높아져 있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봅니다. 앞니 빠진 남자아이들 셋이 모여 이야기를 합니다. 학교 갈 생각이 없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태연해 지나가던 어르신께서 어여 학교 가라고 소리칩니다.

하천길 입구의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리어카에 화들짝 놀랍니다. 저처럼 작은 체구의 아주머니가 감당하기 버거워보이는 폐지가 리어카에 가득 담겨있습니다. 한참을 나란히 걷다 폐기물 업체들이 나란히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오르막길로 힘겹게 오르는 그녀의 리어카 뒤를 살짝 밀었습니다.
몇 발자욱 안되는 작은 오르막길에 한 손으로도 누군가의 짐을 잠시나마 가벼이 할 수도 있네요. 고맙다는 말씀에 양손 모으고 인사하며 저는 쑥스러워했습니다.

코스모스 1송이가 있던 자리에 2송이가 되었습니다. 얼마지 않아 3송이가 되겠네요.
루드베키아를 다시 그려보고 싶어 사진 몇 장을 더 찍었습니다.
해가 조금 떠 있는 9시 무렵이 되니 하천의 물고기들의 활동도 활발해졌습니다. 며칠 전 입만 내밀고 뻐끔거리던 가물치와 어린 물고기들은 오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꽃만 찍지 말고 잎사귀들도 찍어 무슨 식물인지 알아보려고 무심히 지나던 나무들과 잎사귀를 촬영해 봅니다. 이러다 생태 해설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아침 태양의 빛을 받아 투명해진 초록빛은 언제나 눈부십니다. 이 맛에 산책을 합니다.

평소보다 이른 날의 산책은 햇볕의 위험은 없었으며 바람도 제법 선선한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뛰는 모습을 봅니다. 한쪽 어깨가 올라간 채 뛰는 사람, 온 몸에 무릎 보호대부터 등에 붙은 작은 가방은 마치 거북이 등껍질 같아 보였고, 썬글라스와 모자, 마스크까지 완벽하게 가리고 뛰는 러너도 있고, 뒤뚱뒤뚱 부터 갸웃갸웃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저의 뛰는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접시꽃은 아직도 만발 중입니다. 가을까지 피어날 봉우리가 만두빚은 것마냥 줄기를 따라 오종종 나있습니다 접시꽃은 색도 다양했고 모양이 다르기도 했으며 키가 큰 접시꽃은 부러지기도 했고 정말 키가 작은 접시꽃도 있었어요.

여름에 가까워지니 하천에는 곤충이나 벌레들이 많아졌습니다. 팔랑거리는 나비를 쫓아다녔고 그늘진 하천에 고개를 숙이고 불투명한 물 속에서 생명체를 찾아내느라 바쁩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 호젓하게 산책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ITZM


검은 눈의 수잔, 여름꽃 루드베키아

로드베키아

서부간선수로에 서식하고 있는 루드베키아는 한 곳에 밀집되어 자라고 있다. 지금 시기에 가장 많이 피는 꽃은 접시꽃이지만 루드베키아 강렬한 노란색과 그와 대비되는 꽃부리의 색상과 크기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편이다.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학명: Rudbeckia (국화과, Asteraceae)


북미 원산이고, 스웨덴 식물학자 칼 폰 린네가 자기 스승인 올로프 루드베크(Olof Rudbeck) 이름 따서 붙였다. 린네가 스승을 기리기 위해 붙힌 이름이다.

봄에 심어서 한여름~초가을까지 노란 꽃 보는 여름형 식물이며
한국에는 1959년에 들어온 귀화종이다. 작은 해바라기라는 별칭도 있을만큼 햇볕을 좋아하는 꽃이다.

원추천인국 이름에서 원추는 원뿔 모양, 꽃부리가 원뿔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운데 통꽃이 록하게 솟은 모양이 원뿔처럼 보여서 붙은 접두사라고 하는데 실제로 원뿔만큼 뾰족하진 않다. 원뿔에서 뾰족한 부분을 잘라낸 모양에 가깝다.
천인의 국화라는 뜻에서 천인국은 하늘이나 신선급 존재를 빚댄 표현으로 다시 말하자면
원뿔 모양의 꽃부리를 가진 하늘의 꽃이라고 풀어 생각할 수 있다.

생육 시기와 파종/번식

씨뿌리기는 보통 3~4월(봄) 아니면 9~10월(가을)에 한다. 노지에 바로 뿌려도 되고, 모종을 키워서 옮겨 심을 수 있다.
더워질 무렵, 흔하게 볼 수 있어서 모종으로 키울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집 베란다에 미니 해바라기를 심어 키우고 있다.

개화 시기

금계국과 기생초, 개망초, 달맞이꽃, 코스모스와 함께 볼 수 있는 여름꽃이다.
대게 6~8월에 주로 피고 가을(9~10월)까지 볼 수 있을 만큼 오래동안 꽃을 피워두고 있다.
요즘(6월 하순) 도로변에 노란 꽃이 활짝 피어 흔하게 볼 수 있다.

관리 특징

토양도 안 가리고 번식력도 좋아서 빈터나 도로변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해를 좋아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식물이라서, 비료나 물 따로 안 챙겨주지 않아도 여름 내내 꽃을 볼 수 있다.

루드베키아

왜 노란꽃이 압도적으로 많을까?

벌이나 나비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색이 노란색이다. 꽃가루를 매개로 하는 곤충들은 빨간색은 거의 못보고 노란색이나 자외선 영역은 아주 선명하게 본다. 그래서 벌이나 나비가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꿀벌류와 많은 곤충들은 자외선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데 꽃꿀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 눈에는 노란 꽃잎일 뿐이지만, 자외선 카메라로 촬영해보면 꽃 가운데로 갈수록 짙어지는 무늬(허니가이드)가 보여 "여기 꿀 있어!"라고 알려주는 표지판 역할을 한다. 그런 면에서 루드베키아의 가운데 통꽃이 짙은 자갈색인 이유도 같은 신호이다.
즉, 곤충의 색맹 구조에 맞춰 진화한 생존 전략이다. 빨간꽃은 잘 보이지 않아 효율이 떨어져 적어질 수 밖에 없었다.
흥미로운 일화
  1. “검은눈의 수잔(Black-Eyed Susan)” 이름 유래

18세기 영국 시인 존 게이(John Gay)가 쓴 “Sweet William’s Farewell to Black-Eyed Susan”이라는 시에서 나왔다는 설이 널리 퍼져 있다. 시 속에 검은 눈동자 가진 수잔이라는 여자가 연인을 배로 떠나보내며 슬퍼하는 내용인데, 꽃 가운데 짙은 검붉은 통꽃이 마치 검은 눈동자처럼 보여서 이 이름이 붙었다.

영국 해군 함선이 출항하는 날, 여인 수잔이 항구로 달려와 연인인 수병 윌리엄을 찾는다. 배 위의 다른 선원들에게 윌리엄이 어디 있냐고 묻고, 마침내 그를 찾아내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윌리엄은 수잔에게 자신이 떠나 있는 동안에도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하고, 바람과 파도까지도 자신들의 이별을 가엽게 여길만큼 애절하다. 결국 닻을 올리는 신호와 함께 배는 떠나고, 수잔은 해안에서 사라지는 배를 바라본다는 내용이다.


아래는 이 시의 원문이다.

Sweet William's Farewell to Black-ey'd Susan: A Ballad

I.
All in the Downs the fleet was moor'd,
The streamers waving in the wind,
When black-ey'd Susan came aboard.
Oh! where shall I my true love find!
Tell me, ye jovial sailors, tell me true,
If my sweet William sails among the crew.

II.
William, who high upon the yard,
Rock'd with the billow to and fro,
Soon as her well-known voice he heard,
He sigh'd, and cast his eyes below:
The cord slides swiftly through his glowing hands,
And, (quick as lightning) on the deck he stands.

III.
So the sweet lark, high pois'd in air,
Shuts close his pinions to his breast,
(If, chance, his mate's shrill call he hear)
And drops at once into her nest.
The noblest captain in the British fleet,
Might envy William's lip those kisses sweet.

IV.
"O Susan, Susan, lovely dear,
My vows shall ever true remain;
Let me kiss off that falling tear,
We only part to meet again.
Change, as ye list, ye winds; my heart shall be
The faithful compass that still points to thee.

V.
"Believe not what the landmen say,
Who tempt with doubts thy constant mind:
They'll tell thee, sailors, when away,
In ev'ry port a mistress find.
Yes, yes, believe them when they tell thee so,
For thou art present wheresoe'er I go.

VI.
"If to far India's coast we sail,
Thy eyes are seen in di'monds bright,
Thy breath is Afric's spicy gale,
Thy skin is ivory, so white.
Thus ev'ry beauteous object that I view,
Wakes in my soul some charm of lovely Sue.

VII.
"Though battle call me from thy arms
Let not my pretty Susan mourn;
Though cannons roar, yet safe from harms,
William shall to his dear return.
Love turns aside the balls that round me fly,
Lest precious tears should drop from Susan's eye".

VIII.
The boatswain gave the dreadful word,
The sails their swelling bosom spread,
No longer must she stay aboard:
They kiss'd, she sigh'd, he hung his head.
Her less'ning boat, unwilling rows to land:
"Adieu", she cries! and wav'd her lily hand.


※ 출처 링크
https://allpoetry.com/Sweet-William's-Farewell-to-Black-ey'd-Susan:-A-Ballad

  1. 미국 메릴랜드주 주화이자 경마 트로피

미국 메릴랜드주 주화이고, 우승마한테 실제 검은눈천인국 화환을 씌워주는 전통도 있는데 실제로는 진짜 검은눈천인국이 아니다. 프리크니스가 열리는 5월 중순엔 이 꽃이 아직 개화 시기(6~8월)가 아니라서, 대신 노란 데이지나 비올라 같은 꽃잎에 검은색을 칠하거나 검은 단추를 붙여서 검은눈천인국처럼 보이게 만든 화환을 사용한다.

검은눈천인국은 1918년에 메릴랜드주의 공식 주화(州花)로 지정됐고 메릴랜드주 상징색이 검정과 노란색인데, 이 꽃의 색깔(노란 꽃잎 + 검은 통꽃)이 주 깃발과 주기(州旗)의 색상과 정확히 일치해서 더 의미 있게 받아 들여졌다.
볼티모어 핌리코 경마장에서 하는 트리플크라운 2관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 애칭이 “검은눈천인국을 향한 질주(The Run for the Black-Eyed Susans)”다.

우승마에게 씌워주는 화환이 “검은눈천인국 화환”이라 불리지만, 프리크니스가 열리는 5월 중순엔 이 꽃이 아직 개화 시기(6~8월)가 아니라서, 대신 노란 데이지나 비올라 같은 꽃잎에 검은색을 칠하거나 검은 단추를 붙여서 검은눈천인국처럼 보이게 만든 화환으로 대체해 사용한다.

※ 출처 : Britannica (브리태니커)

  1. 루드베키아가 생태교란종?

루드베키아, 금계국, 망초, 달맞이꽃, 코스모스 같이 길가에서 흔히 보는 꽃들 다 원래 우리 땅에 없던 식물이다. 한번 심으면 생명력이랑 번식력이 강해서 주변 토종 자생식물들을 몰아내기도 하지만, 아직까진 환경부에 정식 생태계교란종 리스트엔 들어가지는 않다. 일본 환경성 기준에서는 루드베키아 라키니아타(삼잎국화)가 특정외래생물로 지정되어 박멸 대상이다.

우리나라 환경부 정식 생태계 교란종에는 양미역취, 미국쑥부쟁이, 서양금혼초, 도깨비가지 등이 있다. 이 식물들은 환경부가 수입, 재배, 유통을 법으로 금지한 종이며 루드베키아를 비릇한 금계국과 코스모스는 법적 지정 전 단계일 뿐 귀화식물로만 분류되어 있다.

※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고시

  1. 일본의 꽃말

가운데 통꽃이 원통형으로 불룩 솟아 있어서 ‘당신을 응시하다(あなたを見つめる)’라는 꽃말이 붙었다. 검은 통꽃이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는 눈동자처럼 보인다는 데서 나온 표현이다.
며치시대에는 예쁜 꽃으로 환영을 받았는데 오오한곤소는 메이지 시대에 관상용으로 들여와 정원과 공원을 장식하는 존재로 퍼졌다. 그러나 100년 후에는 구제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는데 1955년에 야생화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외래생물법에 의해 특정외래생물(2차 지정종)으로 지정되어 허가 없이 재배·보관·운반·수입·양도를 하는 것이 금지 되었다.
현재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나서서 뽑는 식물이 되었고 고령자 10명미만의 인원이 4~11월까지 매달 한 번씩 작업해서 6년이 걸렸고, 목표 구역 3000㎡의 거의 모든 곳을 구제했다는 기록도 있다. 즉,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직접 뽑아내는 노동집약적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 출처 : 특정 외래종의 오오한곤소 구제로 아름다운 꽃등의 자연과 생태계를 지킨다 /특정 비영리 활동법인 자연 관찰 지도원 교토 연락회

루드베키아를 색연필로 그려보기

그 외 출처

서라벌신문 – 풀꽃편지83 루드베키아
김타쿠닷컴 – 9/5 탄생화 루드베키아
위키백과 – 루드베키아속
아틀라스뉴스 – 여름 즐기는 작은 해바라기, 루드베키아

– IT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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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말투에서 지역색이 느껴졌다. 나는 채무불이행까지만 알아들었다. 이행청구, 재산명시, 끝도 없는 싸움인가 했다. 그런데 이게 싸움 축에나 들어가는 일인가? 재산조회해도 나오지 않을거란 걸 알고 있다. 아마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도 유지될 포지션이었다. 채무불이행자명부에 등재된다고 전남편에게 무슨 불이익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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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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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역에서 집으로 가는 전철 기다리는 중

낯선 곳에 아이를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무거웠다. 언제 지상에 도착할까 싶을만큼 긴 에스칼레이터를 목이 꺽이도록 바라보다 걸음을 옮겼다. 쿠키양도 아이도 없는 컴컴한 집을 떠올렸다.
이젠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두려움일까, 그런데 언제는 혼자 감당하지 않았던가?
아이를 두고 온 마음 때문일까. 그러고 보니 홀로 두어본 적이 없었구나.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출산 직후 푹 꺼진 배가죽을 쓰다듬으며 다시 임신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일었던 때처럼
7겹의 절개를 하고 또 7겹을 꼬맸을 뱃가죽을 움켜잡고 한 발 한 발 아이가 있는 곳으로 필사적으로 움직였을 때처럼.
저 멀리 빨가난 얼굴에 보조개가 패인 뺨을 유리창에 바짝 얼굴을 갖다대고 바라보았을 때처럼.

*

기면증 진단을 받고 2년이 지났다. 엄마 혼자 난리였지 아이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내가 따로 챙길 것도 없이 스스로 약도 챙겨먹고 9시면 잠을 자러 갔다.
공군을 지원하고 싶던 아이는 기면증으로 현역과 사회복무요원사이를 오가다 대구에서 확정 진단을 받았다.

9시면 닫히는 아이 방문, 양압기의 일정한 숨소리, 더 이상 학교에서 걸려오지 않는 전화, 알람 없이 일어나 식탁에 앉아있는 아이의 얼굴. 한때는 무기력이라 오해받던 잠이, 이제는 그저 잠일 뿐이라는 사실이 축복이고 선물이었다.

– ITZM

“이혼은, 한부모 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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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를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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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고통을 응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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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삶을 담아낼 어휘는 항상 모자르고, 삶은 언제나 말보다 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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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것처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다시 잠들어도 좋으련만,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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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뒤에서 사뿐히 걷는 소리가 들린다. 앞서 질러 가라고 살짝 옆으로 비켰지만 묵묵히 같은 방향의 길을 함께 걷는다. 그 수많은 동 중에 하필 같은 동, 그가 여성임을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계단을 올라가는 템포는 평소보다 빨라졌다.

얼마 전 읽었던 은유의 다가오는 말들을 읽다가 연체되어 부랴부랴 반납하고 필사해두었던 다섯 페이지를 다시 읽었다.
그리고 책은 빌리는게 아니라 사는 것이라는 명언에 다시 무게가 실리며 마음이 갸우뚱 거렸다.
독서가 먹고 살만할 때나 가능하다 믿었던 때도 있었다. 자리만 차지하고 책꽂이에 장식처럼 꽂혀 있는 책들은 이사하면서 가장 골치 아픈 짐덩어리라 더는 늘리지 말자했는데 지금은 퇴사한 덕분에 호사를 누리고 있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몸도 정신도 가장 쾌적한 시간에 무얼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졸리거나 피곤하면 할 수 없는 일부터 해볼까? 마음이야 종일 그림만 그리고 싶지만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를 다시 집어 들었다. 서사의 힘은 끝까지 붙들어 놓는다. 한 눈을 팔 수도 없고
복잡다단한 마음 어딘가에 닿았던 서사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게 소박하게 10분 이상 독서 2주 챌린지에 참여 중이다.
중간에 두어번 빠트리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다. 중간에 빠지더라도 다시 하는 힘을 믿는다.
리드앤리드 필사클럽과 같은 활동만 하다보니 건조해져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스레드 피드를 보다 인천지역의 서점 주인장이 운영하는 곳이 있어 당근모임에 가입을 했다.
언젠가는 가보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이 들만큼 먼 거리의 책방이었다.

평소 지켜보다 작가이자 교수였던 그녀가 커피챗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에세이 쓰는 법 강좌가 떴길래 재빨리 결제를 했다. 강의시간이 오후 9시라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졸면서 듣겠구나 싶고, 매일도 아니고 금요일 하루이고 3회이니 가벼운 마음이 들었다.

노트가 다 떨어져서 평리단길까지 가서 노트를 사왔다.
년도가 지난 다이어리들까지 모두 다 썼기 때문이다. 퇴사를 하니 쌀도 아쉽더니 다이어리도 아쉽다. 나중엔 박스테잎도 아쉬울까?
클로드에게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필사노트 팔만한 곳을 찾아봐 달라고 했더니 대형문구점 2곳을 소개해줬다.
어디든 어떠랴 해서 집을 나섰는데 가다보니 평리단길이다. 심리상담 받으러 다닐 때 부평구 보건소 근처라 몇 번이고 가보려다 못갔는데 잘됐다 싶었다.

그러나 막상 버스에서 내리자 나는 시내의 거리를 이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프리마켓도 있고 분수대도 있고 왠만한 옷가게는 종류별로 다 있는데도 상상할 땐 궁금했는데 막상 가보니 흥미가 떨어졌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환승입니다. ”
이제는 소비하는 문화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걸까, 나이가 들어선가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는 “이제 엄마도 나처럼 되는거야.”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이 때문만은 아닌걸까.
이젠 막연한 동경으로 홍대 일대를 좋아했던 나는 어디로 간걸까.

인천 남창문구사

골목 사이에 있는 대형문구점 주인은 다이어리의 종이 두께 단위를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다이어리 코너에서 가장 나은 걸로 골라 가지고 왔다. 그러곤 하는 속말, 그냥 쿠팡에서 살껄 그랬다. 그래도 백아이보리 커버는 좋다. 이 정도면 “백아이보리 성애자”가 맞다. 색으로 고민하면 나는 항상 백아이보리나 흰색이다. 때가 타겠지. 꼬질해지는 그 맛에 선택하지.
집에 와서 바로 뜯어 볼만도 한데 오자마자 데이터분석 강의를 듣는다.

퇴사하던 날, 나에게 피벗테이블을 아냐며 면박을 줬던 팀장님의 말이 생각나서 이게 뭐라고.

“다 씹어 먹어버리겠다!!”

당시 나는 엑셀과는 무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억지스러운 모진 말로 그렇게 밀쳐냈다.
그 장면이 떠오르면 여전히 아프다.
그럼에도 전직장 동료들이 일하는 모습이 상상되어 부러웠고 이 시간에는 무얼 하고 있겠구나 싶었고 이번에 온 신입사원은 잘 적응하고 있을지 쓸데없는 궁금증이 일었다. 의외로 법인 고양이가 보고 싶거나 하진 않았다.

접시꽃

8시가 되어도 밖은 밝다. 하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선선한 바람이 창가에서 목 뒤덜미로 불어온다.
작년에는 알지 못했던 6월의 선선한 바람일까. 그때도 불었을 바람을 기억하지 못한 거겠지.


린 스타트업을 읽고 필사를 오랜만에 했다. 월요일에 공지한 주간필사인데 목요일에 제출했다. 그냥 읽을 때와 영진님이 제시한 문장을 노려보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린 스타트업이 어려운 이유는 번역의 문제도 있지만, 저자만의 정의된 단어가 있는데 그게 종종 다르게 해석될 때 혼란을 겪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매번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문장으로 바꾼다.
업무가 아니여도 린 스타트업은 쓸모없는 완벽주의, 즉 평가와 불안에 기반한 완벽주의는 린 스타트업 정신에 위배된다.
은유의 다가오는 말도, 린 스타트업도 내게 부여하는 과제는

너를 계속 말하라 였고
권리를 주장하라였고
건강한 의존은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그냥 자면 되는데 부지런한 아이는 오늘 자기 전엔 무얼할까. 라 물었고
나는 매일 정체 모를 무엇과 이별하는 기분을 쇼츠에 시선을 돌리고야 만다.


오늘도 바람이 많은 날이었다.
평리단길보다 구석에 있는 집 안으로 가득 들어오는 바람이 더 신선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 집이 나의 집이 맞는걸까.

– IT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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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 사무소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2주마다 방문하는 ○○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백발의 선생님은 은행 계좌에서 비정상적인 거래내역을 확인했다는 이야기를 차분히 들으시더니
“범죄자네요? 이혼하시길 잘했습니다.”

나는 왜 스스로에게 이 말을 건내지 못했을까.
이혼하길 잘했다니, 이혼은 결혼생활의 실패이며 사회적 정상범주에 벗어나 무리에 속할 수 없다는 소외감은 자격지심과 다를 바 없는데도 의외로 잘했다, 축하한다 말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난생 처음 전세대출을 받아 작은 아파트로 이사갈 때 공인중개사가 그랬고, 친구들은 이혼 축하 파티를 해주기도 했다.


그는 내가 처음 내원했을 때 가만히 내 이야기를 들으시다가 건낸 첫 질문이
“그래서, ##씨는 ##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였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부단히 홀로 긴 시간동안 서 있어야 했다.
‘원하는 삶이라니요. 그런 건 애초에 없지 않나요. 선생님?’


이혼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숨막힌다. 아이와도 만나지 않는 전남편이 양육비로 나와 묶여 있다 생각하니 괜히 이혼했다 싶을 때도 있다. 달라진게 없다. 왜 이혼을 한거지? 무슨 이혼 후의 삶을 기대한 것도 아닌데.
주방 씽크대 서랍장에 어울리지 않게 보관되어 있는 명품 반지갑은 서랍을 열 때마다 발견된다. 버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속도 없고 눈치도 없다. 하지만 지갑을 버리면 양육비를 받지 못할 것 같아 두고 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아이가 더 불쌍하지 않겠어요?”


이혼이 잘한 일인지는 알 수 없다.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인데 거꾸로 했다.
지금이라도 전남편이 자신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어른이었으면 좋겠다. 오지랖인가?
아버지 노릇은 포기하신듯 하니, 오지랖은 아니다.


전남편의 사무소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2023년에 양육비 받으려면 협조하라던 카톡 내용이 무색했다. 결혼생활 내내 내 명의로 받았던 수수료 및 급여 등의 지급명세서가 있는데도 사무소 측 답변은 공식적인 답이라기보다 전남편의 말을 Ctrl+V 한 모양새다.

부적절한 답변


“A하고는 사무실하고 아무 관련이 없고 10원 하나 줄 것도 없으니 두사람 일은 두사람이 알아서 했으면 좋겠네요.”

대표라면 “A는 이제 여기서 근무하지 않는다. ” 말이 더 설득력 있지 않나.
자기 생각도 스스로 못쓰는 사람들이 자기 살겠다고 저렇게들 열심히다.
코묻은 돈 그렇게 하시다 큰일납니다. 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는거지.

절차는 멈추지 않고 진행 중이다. 까마득히 잊고 지내다가도 단전에서 올라오는 분노가 턱을 어퍼컷 하고 찍고 만다.

-IT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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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서면, 내가 참일까?

고무장갑




린 스타트업과 유튜브

린스타트업

필사클럽의 필사는 지지부진하게 흐르고 있지만, 하루 독서 30분과 줌라디오는 라이브로 성실하게 듣고 있다.
회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사례를 듣는 일은 독서를 더 풍성하게 한다.
린 스타트업이 왜 어렵게 느껴질까. 책에서 강조하는 건 계속 반복되고 있고 사례들도 충분한데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다. 읽을 때는 이해하는데 덮고나면 머리 속은 백지상태가 된다. 제대로 읽고 있지 못하는 걸까. 책을 읽을 때만 줌 라디오를 들을 때만 마음을 두는건 아니었을까.

린 스타트업은 실제로 사업에 적용시켜보면 이해도가 올라갈 수 있을까? 유튜브나 블로그를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린 스타트업은 사업 뿐만 아니라 일상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고 필사클럽 영진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상에서 주저없이 완벽하게 모아서 하려고 하지말고! 인정욕구에서 기반한 완벽주의는 기회를 잃게 한다. 유튜브 운영에서도 적용해 보고 있는데 린 스타트업에서 고객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고객(시청자)을 실제로 만날 수 없으니 수치로 욕망을 가늠해야한다.
그동안 유튜브의 수치는 고정 구독자보다 신규 유입이 많아 장사로 따지자면 뜨내기 손님만 잔뜩 왔다가 빈손으로 가게를 나가고 있다. 유튜브에서 열심히 노출 시켜주고 있지만 CTR 수치가 형편없다. 가게 위치는 좋은데 제품도 가격도 매력적이지 못한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유가 딱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질문해야 한다.

“유튜브를 왜 하는거지?”

이번 주 필사미션은 “그러한 활동의 목적을 보는 것을 잊고 말았다. 즉 회사의 비전을 제공하는 가설을 분명하게 테스트해야 했다. 그런데 그 대신 우리는 성장, 수익, 이윤만 쫓고 있었다.”이다.
이 문장에서 주목했던 워딩은 “비전”이었다.

유튜브 운영의 최종목적은 수익화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지 못했던 것일까. 조회수는 서서히 추락하고 구독자수는 멈춰있다. 이번 주 필사 대목과 대조해보면 주류고객을 찾고 방향전환을 해야할 때로 보인다.

당시에는 낭비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학습이 되었던 경우도 있다.
망설이지 말고, 완벽하게 말고, 바로 즉시, 비전과 균형을 잡으며 계속 순환해야 한다. 그래서 1대1 영상이 가능했다.
효율적인 학습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영상에서 놓쳤던 부분을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보강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최근 AI 어드바이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좋은 팁이 되어주고 있다. 시선을 끌 수 있는 썸네일, 그리고 썸네일의 텍스트를 보충하는 성격의 제목, 그리고 영상의 내용은 30초 이내에 시청자를 사로잡아야하며, 이후 시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구구절절 늘어지는 대목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시선만 끄는 썸네일은 영상 중간에 이탈자가 많아진다. CTR보다 더 중요한 체류시간이다.
그래서 조금 더 구조에 맞게 쓰기로 했다. 적어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아야하지 않을까.

이젠 비전에 대한 질문을 해야한다. 유튜브에 가지는 비전이 무엇일까. 수익화하기엔 너무 어렵다는 브이로그, 그렇다고 이혼과 전남편의 워딩으로 조회수를 늘리고 싶진 않았다. 지속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잇즘의 테이블이라는 채널은 이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혼 후에 달라진 거라곤 경제활동을 스스로 하는 것 말곤 없다. 재미있게도 인스타를 제외한 대부분은 SNS는 누군가 행복한 일상보다 지난한 일상에 더 관심이 많다.


역시나 모수가 부족하다. 더 자주해야겠다. 린 스타트업에서 완전히 실패하라는 문장이 지금 내게 적용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따금씩 올라오는 내면의 비판자는 끝도없이 ‘너가 이러고 있을 때야?’ 를 묻는다. 이런 질책은 비전이 부재할 때 흔들리는 곳을 비집고 파고든다.

영상제작 속도는 빨라졌다. 기획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덩달아 영상 길이도 짧아졌다. 핵심적인 메세지만 담고 있었기에 오히려 나았다. 결국 내 이야기다. 사사로운 나의 이야기를 팔아야 한다.

밑줄을 긋고 다시 써본 문장

p.180
방향 전환은 그저 바꾸라는 간곡한 권고가 아니다. 기억하라. 방향 전환은 제품, 사업 모델, 성장 엔진에 대한 새롭고 근본적인 가설을 테스트하도록 디자인된 특별한 구조적인 변화다. 그것은 린 스타트 방법론의 핵심이다. 그것은 린 스타트업을 따르던 회사가 실패에 직면했을 때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잘못된 방향을 잡았을 때 그것을 깨닫는 도구와 다른 길을 찾는 명민함이다.

를 다시 아래와 같이 써봤다.

방향 전환은 단순한 변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구조적인 변화를 말한다.
회사가 실패에 직면했을 때 회복할 수 있으려면 실패했구나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다른 길에 대한 모색을 명확하고도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
※ 명민함 : 사물이 맑고 밝아 사리를 바르고 빠르게 판단하는 총명하고 민첩한 성질이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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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하는 상사

2번째 위클리 베스트 필사로 선정, 줌문즉답!

이번 필사는 문장도 매끄럽지 않아 베스트 필사가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유튜브와 블로그 경험을 린 스타트업에 적용하여 분석을 한 것인데 그 분석이 틀린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책을 읽어가면서 지금도 끊임없이 수정되고 보안되고 있으니까.
필사클럽에서 줌문즉답(질문하고 답하는 코너)을 할 수 있는 건 특권이자 선물이기도 한데
나는 벌써 2번째 선물을 받았다. 하, 기쁘다.

무직인지라 질문할 거리가 크게 없다. 이직시 주의할 사항? 이런 것보다 지난 회사 생활에서 단서를 찾아보고자 갈등하거나 고심했던 것들을 다시 찬찬히 되돌아봤다. 익숙해져서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다!
무례한 화법으로 공개적인 망신을 주는 빌런에게서 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일을 하러 갔는데 감정소비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정한 화법으로 이야기하더라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하면 폭력인가? 일대일 자리라면 언어폭력이 아닌가?
일대일로 들어도 기분 나쁠 수 밖에 없는게 언어폭력이고 공개적인 자리라면 더 증폭된다고 했다.

입사 초기에 언어폭력을 들었을 때 내가 이 말을 반복적으로 3번째 들었을 때는 퇴사를 하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다. 세번째 손가락이 굽혀지는 날에 “다른 직원을 구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역량이상 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최대치로 발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동안은 언어폭력이 잦아드는 것 같았다.
그것이 직장생활이며, 어느 회사를 가나 똑같다는 사수의 말에 혹하여 잘 버티고 지냈다.
직장생활 많이 안해본 티가 여기서 난다.

오래 그를 지켜본 결과 개인적인 감정이라기보다 이 조직에서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서라는 결론을 내렸다. 게다가 굽신 거리지도 않고 모임에서 빠지는 등, 여러모로 거슬리는 직원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에게 긁혔을 때에는 내가 한없이 약해져 있을 때였다.
그래서 직장생활에서 1순위가 되어야 하는게 체력관리라고 생각한다.
멘탈관리도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니까.

감추려고 할 수록 더욱 드러나는 결핍, 사람들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빌런,
문제제기가 아니라 주도권을 드러내려는 그의 태도가 떠올랐다.
빌런이 대표일 때와 동료일 때, 또는 부서장일 때 각각 다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연인이나 친구관계에서도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하듯
직장도 마찬가지였다.

1번째 위클리 베스트 필사 선정, 줌문즉답!

첫 번째로 당첨된 베스트 위클리 필사 선정의 줌문즉설은
외주와의 협력시 결정권이 없는 사원은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요구자는 2명인데 스피커로써의 역할만 하게 된 사원은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의견을 낼 수 없을 때, 여러 경로(필터)를 거친 채 일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추상적인 생각을 점점 구체화 시키면서 실현해 나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틀리는 것이다.”

업무가 조정될 때 변수에 대한 통제가 되어야 하는데, 주관적 의도가 들어가지 못하는 스피커다 보니 현실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기 어렵다.
사원은 외주의 의견을 상사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자꾸 필터링을 거쳐 내려오는 지시내용은 제대로 컨펌을 받고 외주업체에 넘길 수 있어야 한다.
수정사항에 대해 외주업체와 이야기할 때마다 그 횟수가 반복되면 일을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그런데 이걸 상사는 예상했어야 했고 그에 따라 직원을 케어했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책임전가다.

책임지는 태도는 좋지만 다른 사람의 책임까지 내가 대신 질 필요는 없다.
보고할 때 (구두로라도) 선이 분명한게 좋다.
결정권이 없는 채로 일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나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사원은 자신의 상사가 곤란해지는 걸 두려워했다. 신뢰가 쌓인 관계라면 괜찮은데 앞으로 다른 조직이나 회사에 가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것은 내 책임이 아니라 당신 책임입니다. ” 라고 선을 그어줘야 한다.
만약 상사의 생각이 틀렸다면 제대로 틀렸다는 사실과 함께 보강하는 방법을 제언하는게 당신의 일이다.
업무를 주고받으면서 “이 사람은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이다”와 “이 사람은 자기 일은 그대로 자기가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이다”로 판단이 될 것이다.

인간대 인간으로 존중하는 상사와 나를 도구로 대하는 상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해.
나를 도구로 대하는 상사에겐 충성심을 보일 필요는 없다.
발전적인 의견을 가져오길 바라는 상사가 좋은 상사다.

감정노동을 하면 자신만 소모된다. 성숙도가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높은 사람고 일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자신이 상대를 존중했다고 해서 똑같이 돌아올 거라는 기대를 하지 말아야할 사람이 있다.

– ITZM






삼산동~계양역 9.9km 2만보

계양역

날이 좋았다.
이미 아침산책을 다녀왔지만, 창 밖의 눈부신 날씨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라뱃길까지 도보로 다녀오기로 한다.

엄마는 나긋한 산책을 꿈꾸고
아이는 극기훈련을 시행한다
.”

아이는 이미 여러번 왕복했던 곳이다. 돌아올 땐 그래도 버스를 타겠다고 하여 나섰다.

오늘도 낚시꾼과 왜가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노랑어리연꽃은 오늘도 만발

사이좋은 흰뺨검둥오리 한 쌍의 유유한 모습

힘찬 발걸음!

빛과 소금교회 앞 산책로 사이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멀리 보인다.

야심차게 걷고 있는 50대 엄마와, 20대 아들! 아직은 괜찮지~

용종사거리지하차도

약한 영웅에 나오는 굴다리 같아서 여자 혼자서는 지나가기 어렵겠다고 했더니, 남자 혼자도 무섭다고 말하는 20대 청년.

점심은 돈까스

돈까스샵 네이버 지도 바로가기

돈까스 정식

돈까스 정식으로 푸짐하게 잘 먹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뙤약볕을 걸었다. 그림자가 매우 짧아졌다.

아무것이 없어 탁 트이는 곳이라고 해서 평야를 상상했던 엄마,
알고보니 공사예정인 허허벌판이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이 구간을 지나 가야한다. 도무지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이 곳을!
여러 번 다녀본 자의 여유, What’s the problem?

태양열로 열심히 안내 중이신 마네킹 안내요원
건설 현장에서 통행인이나 차량에 안전 주의를 알리기 위해 설치된 인형이라는데 좀 무섭다.

드디어 끝인가?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반가운 마음에 토실토실한 애기똥풀도 찍고

드디어 굴포천!

작은 하천만 보다가 굴포천을 보니 속이 시원했다.

반듯하게 의자에 앉아 있는 청년

뜬금없는 의자가 있어 뜬금없이 앉아 보았다.

아라뱃길?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두리생태공원, 캠핑장인지, 공원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가는 길에 전직장 동료를 만났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산책 중이라고-
동료는 만나서 반가웠지만, 전 직장 기억도 당연히 같이 떠올라서 계양역 도착할 때까지 속이 울렁거렸다.

이런 오솔길 좋아, 이쪽으로 가자고 했더니 가는 길이 아니라고 해서 거절.

민물가마우지 세마리가 깃털을 말리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굴이라고 하는데…?

드디어 도착했다. 언젠가 가족이었을 때 왔던 곳,

귤현타워

이제는 아이와 둘이서 엘레베이터를 탄다.

거의 다 왔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곳을 사람이 걸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핸드폰을 떨어트릴뻔했다.
아이는 여기서 핸드폰 떨어지면 볼 것도 없이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가야 한다고 했다.

계양역 화장실을 들렸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극기 훈련을 마쳤다.

2만2천보 최고기록 갱신

평소에는 1만보보다 한참 아래의 걸음수다. 역대 1만7천보가 최고치였는데 갱신했다.
혼자서는 결코 달성할 수 없었겠지. 발가락이 아팠다. 그래도 뿌듯했다.

나는 오만 것을 다 구경하고 만져보고 관찰하는데 이 녀석은 목표지점을 향해 곧장 내지른다.
그래도 엄마 템포에 맞추느라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