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

여자는 냉장고 문을 열때면 가끔 그때가 생각난다.무얼 해먹을지 전혀 모르겠을 그때여자는 냉장고 문을 닫고 최대한 멀리 떨어진다. 이유식을 먹는 아기, 끼니를 대충 챙겼던 아기엄마였다. 남자는 느닷없이 집에 오곤 했다.뭐라도 차려볼까 하고 여자가 냉장고를 열어보고 머뭇거리다 조용히 닫는다.남자도 냉장고를 열어 양념이나 반찬통을 가지런히 둔다.여자는 그런 남자의 뒷모습을 본다. 당신이 돈 못 벌어온다고 내가 아이 팽겨쳐두고 알바라도 … 더 읽기

부천 삼정동 카페 추천, 라떼맛집 루나카페

삼정동 카페루나

우유거품을 뚫고 커피의 맛과 향을 내는 라떼는 원두가 얼마나 신선하고 맛있는지 알 수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가격은 조금 높아도 소중한 나에게 맛있는 라떼를 먹이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이렇게 퇴사 전 1달 반을 루나카페의 라떼로 출근하는 동기로 여기며 오갔다.

2026 봄, 알고보니 흔한 풀꽃

봄 풀꽃

푸른 잔디밭에 청춘들의 데이트 하는 뒷모습, 거기 있지 않아도, 내가 주인공이 아니여도 보기만 해도 좋은 봄,
한결 너그러운 바람에 맡아지는 적당한 봄내음, 팔랑이는 머리카락에 얼굴이 간지러워도 웃는다.

남녀
부천 삼정공원에서

출퇴근 하지 않아 낮 시간의 집은 가득 들어오는 햇볕이 풍요롭게 느껴지다가도 동시에 끔찍하기도 했다.
집 안에 갇혀 나는 현모양처다. 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그 시절에 들었던 음악조차도 듣지 않게 되었다.


오늘은 병원으로, 도서관으로, 고용복지센터에서 상담센터까지 오가는 버스 안,
창가 바짝 붙어 인천의 거리를 호기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심리상담 선생님이 인천은 “전통시장”이 잘 되어 있다며 모래내 시장을 추천해 주셨고
“우리 3회 남았어요.” 라고 말씀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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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3대 먹거리

겨울하면 생각나는 3대 먹거리라면 붕어빵, 군고구마, 호빵이 있다. 아이와 저녁 산책 중에 방문했던 곳은 과일도 팔고 섬유유연제도 판다. 잡화상 같기도 하고 옛날 슈퍼 같기도 하다. 집에서는 좀 멀어서 자주는 가지 못하지만, 집 앞 마트보다 나은 과일을 사고 싶을 때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구수한 고구마 냄새에 갑자기 출출해진 탓이다.조금 있으면 오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게 안을 서성이다 … 더 읽기

화이트 인테리어

화이트 인테리어

자다 깨어 허연 천장을 멍하게 바라본다. 몰딩이 있던 곳은 하얀 페인트 칠을 하여 벽과 비슷한 색을 내려고 노력을 터지만 선명하게 다르게 보였다. 백색과 백아이보리는 큰 차이가 있다.나는 종종 깨어나면 내가 왜 여기 있지? 라는 생경함을 매번 느낀다. 잠들 때에는 주변에 핸드폰, 휴대용 캠핑 조명, 맥북, 안경 2개를 꼭 옆에 둔다. 유튜브 쇼츠에서 외로운 사람들의 특징 … 더 읽기

개나리가 폈다.

강가의 개나리

봄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계절을 핸드폰에 담는다.아무리 잘 찍어 보려고 애를 써도 쨍한 노란 빛이 담기지 않는다. 산책하며 여러 생각들이 오갔다. 내면의 비판자는 끝도 없이 나를 다그치고, 작고 여린 꼬마 아가씨는 불안에 떨며 눈치만 보고 있다.한번도 그 여린 꼬마 아가씨를 다독여준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달래줘야겠다는 마음은 산책이 끝나 집으로 돌아와 이 글을 … 더 읽기

전남편이 내게 가하는 가장 큰 복수

변호사에게 먼저 연락이 온 건 처음이었다. 대부분 행정적인 말투고 빨리 해치우려는 목소리도 멀치감치 들린다. 혹 무선 전화기라서 그런가요? 라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 못했어요. 네네~ 네?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번 변호사는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공감도 잘하는 편이어서 의아했다. 감치를 원하냐는 했다. (내가 그걸 원할리 없다.) 아이의 권리니까 어른인 내가 나서는 것 … 더 읽기

참고서면, 내가 참일까?

하루 종일 참고서면을 작성했다. 증거를 하나라도 더 찾아내겠다는 집요함으로 꼬박 6시간을 PC 앞에 붙어 있었다. 증거서류를 차곡차곡 쌓고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했던 재산명시 리스트를 넘기던 순간, 어제까지만 해도 읽어내지 못했던 그의 궁핍한 처지가, 모든 조사가 끝난 마지막 장에서야 비로소 보였기 때문이었다.

산책, 동물 다섯 마리 사진 찍기 미션

아이는 ○○까지 등하교를 하고 있다. 근 2시간 거리지만 인천에 이사 와서도 시흥에 있는 교회를 기꺼이 다니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10년을 넘게 똑같은 가방을 메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멀리서도 보였다.“엄마, 산책길에서 동물 사진 다섯마리 찍어 보내~” 매사 긴장해야 했던 사회생활이 끝나고 나니 승모근 통증이 절로 사라졌는데 대신 그 자리에는 우울과 불안이 자리했다. 잠을 잘 못 잤는지 허리가 … 더 읽기